문화 오리엔탈리즘에 대한 환상과 비판…연극 ‘엠.버터플라이’
“난 환상을 선택할거야” ‘르네 갈리마르’가 ‘송 릴링’의 진실을 알게 된 후 자결을 선택하며 한 말이다. 내가 사랑한 것은 눈앞의 버터플라이일까, 내가 만들어낸 환상일까. 자신이 사랑하고 아이까지 낳은 버터플라이 ‘송 릴링’이 남자였다는 사실은 지금껏 성별을 속인 '그녀(그)'에 대한 배신감을 불러일으키지만, 끝내 그의 마음은 무대 위 ‘송 릴링'을 향한다. 20주년을 맞은 연극열전의 첫 번째 작품 ‘엠. 버터플라이’가 관객들을 만나고 있다. 2012년 ‘연극열전4’로 첫 선을 보인 이 작품은 2017년 사연 이후 7년 만의 공연이다. 이번 시즌은 2017년 뉴욕 브로드웨이에서 상연된 개작 버전의 첫 국내 상연이다. 1964년 중국 베이징에서 프랑스 영사관 직원으로 일하고 있던 ‘르네 갈리마르’는 새로운 중국의 문화에 매료되고 오페라 ‘마담 버터플라이’를 공연한 중국 배우 ‘송 릴링’에게 호기심을 느낀다. ‘르네 갈리마르’는 낯설고 신비스러운 ‘송 릴링’을 찾게 되고, 둘은 연인 관계로 발전한다. ‘송 릴링’은 ‘르네 갈리마르’가 꿈꿔왔던 순종적이고 완벽한 동양 여성이었다. 아이를 낳고 중국 정부의 탄압을 피해 프랑스로의 망명을 꿈꾸고 있던 그 때, ‘송